[이예준 x 윤민수] '등대' – 이별의 바다 위, 서로를 비추는 마지막 빛
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오늘은 감성 발라드의 대명사 윤민수와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이예준이 함께한 듀엣곡 ‘등대’를 소개합니다. 2025년 5월 발매된 이 곡은 두 아티스트가 처음으로 정식 듀엣을 선보인 이별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로, 사랑이 점점 멀어지는 과정을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그려냅니다.
이별 3부작의 서막, ‘등대’의 의미
‘등대’는 사랑이 끝나가는 순간, 서로를 비추던 빛이 점차 희미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곡입니다. 고장 난 등대와 나침반, 잔잔하면서도 때로는 거센 바다의 이미지를 통해, 사랑이 길을 잃고 표류하는 연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두 사람은 마치 대화를 나누듯, 이별의 첫걸음을 조용히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곡은 아련한 피아노 선율과 잔잔한 스트링, 그리고 두 보컬의 깊은 울림이 어우러진 정통 발라드입니다. 도입부의 차분한 피아노와 점차 고조되는 스트링이 곡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며, 윤민수의 깊고 단단한 목소리와 이예준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후렴구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으며, 이별의 아픔과 미련을 진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가사에 담긴 이별의 서사
닻을 내린다 우리라는 섬에
서로를 가둔 채 행복했었지
밤하늘 빛나는 별빛 좌표를 따라 흘러가다가
우린 길을 잃어버렸지
서로의 궤도를 돌아
같은 자리에 다시 멈춰 서서
여전히 서로를 비추고 있지만
고장 난 등대처럼
우린 빛을 잃은 거야
고요한 바다처럼
더 할 말도 없는 거야
성난 파도를 지나
사랑이 다 부서지는 날
서로의 두 손을 놓친 채
표류해 천천히 우린
가라앉을 거야
그 사랑은 석양을 따라 붉게 물들고
그 눈빛은 늘 두근두근거렸지
서로의 온도에 기대
모든 순간이 따뜻했던 날들
그날의 너와 난
여전히 서로를 비추고 있지만
고장 난 등대처럼
우린 빛을 잃은 거야
고요한 바다처럼
더 할 말도 없는 거야
성난 파도를 지나
사랑이 다 부서지는 날
서로의 두 손을 놓친 채
표류해 천천히 우린
가라앉을 거야
우린 처음이었고
또 분명 사랑이었어
영원할 거라고 다 믿었지만
너와 내 바다의 끝은
여기까진가 봐
고장 난 나침반처럼
우린 길을 잃은 거야
서로의 마음처럼
그냥 다 놓아주면 되는 거야
한여름 밤에 꿈처럼
사랑이 다 사라지는 날
서로의 두 손을 놓친 채
서로의 마음을 놓친 채
표류해 천천히 우린
가라앉을 거야
‘등대’의 가사는 사랑했던 두 사람이 점차 멀어지는 과정을 바다 위에 떠 있는 섬, 고장 난 등대, 그리고 표류하는 배에 비유합니다.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든 순간, 서로의 손을 놓친 채 표류하는 연인의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집니다. “성난 파도를 지나 사랑이 다 부서지는 날, 서로의 두 손을 놓친 채 표류해 천천히 우린 가라앉을 거야”라는 구절에서는, 사랑이 끝나가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두 사람의 슬픔과 체념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두 보컬의 시너지와 감정선
윤민수는 특유의 깊고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이별의 무게를, 이예준은 섬세하고 맑은 음색으로 아련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교차하며, 마치 실제 연인이 대화를 나누듯 현실적인 이별의 순간을 그려냅니다. 곡 전체에 흐르는 절제된 감정과 담백한 고백은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기억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등대’는 이별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데요, 사랑이 변해가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임을,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도 서로를 비추던 마음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한여름 밤에 꿈처럼 사랑이 다 사라지는 날, 서로의 두 손을 놓친 채, 서로의 마음을 놓친 채 표류해 천천히 우린 가라앉을 거야”라는 마지막 구절은, 지나간 사랑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전합니다.
맺음말
이예준과 윤민수의 ‘등대’는 이별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명곡입니다. 두 보컬의 진솔한 목소리와 깊은 감성이 어우러진 이 곡은, 이별의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공감이 되어줍니다. 오늘 하루, ‘등대’를 들으며 지나간 사랑과 지금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이 곡이 여러분의 하루에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