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보엠입니다.
어제 소개해드린 조용히 흐르던 우리의 시간을 듣다가 이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보통의 겨울은 빌리어코스티(Bily Acoustie)의 정규 2집 타이틀곡이자, 그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인디 씬에 각인시킨 곡입니다. 2015년 12월 17일 발매된 동명 앨범 〈보통의 겨울〉을 대표하는 곡으로, 화려한 드라마 대신 우리 일상에 더 가까운 계절의 온도, 사랑의 아련함을 담담하게 그려낸 노래입니다.
[빌리어코스티] ‘조용히 흐르던 우리의 시간’ - 리메이크 두번째 앨범
안녕하세요, 라보엠입니다.오늘은 빌리어코스티가 2026년 옛노래를 다시 꺼내보는 '조용히 흐르던 우리의 시간' 앨범을 소개해보겠습니다. 2집 〈보통의 겨울〉에서 처음 선보인, 이제는 리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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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꼭 어울리는 2집의 얼굴

정규 2집 〈보통의 겨울〉은 총 11곡으로 구성되어 있고, '사랑한다는 한마디'와 함께 투 타이틀 곡으로 밀었던 앨범입니다. 전작 1집 〈소란했던 시절에〉에서 보여준 어쿠스틱 감성과 섬세한 서정성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한층 깊어진 편곡과 계절감을 입혀 '겨울 전용 앨범'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앨범 소개에서도 "사랑의 아련함이 전반적으로 묻어나는, 겨울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음악들로 채워졌다"는 문장이 등장하는데, 그 중심에 있는 곡이 바로 '보통의 겨울'입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영화 같은 겨울이 아니라, 출근길 코트를 여며 잠그고, 퇴근길 혼자 버스를 기다리는 그 계절의 얼굴을 닮은 노래입니다.
보통의 겨울 – 아주 평범한, 그래서 선명한 겨울
'보통의 겨울'은 처음부터 거창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창밖에 서서히 쌓이는 눈, 차가워진 손, 숨을 내쉴 때마다 허공에 맺히는 흰 입김 같은 장면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 속에서 화자는 "그냥 그렇게 계절이 지나가고, 우리도 조금씩 달라졌다"는 사실을 조용히 고백합니다.
연애의 절정이나 이별의 극단을 노래하기보다, 사이가 조금 멀어진 연인, 혹은 이미 끝난 관계를 다 받아들이고도 여전히 그 계절이 떠오르는 마음을 느릿하게 따라갑니다. 제목이 '보통의 겨울'인 이유도 여기에 가깝습니다. 아무 일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영화처럼 극적이지도 않은, 그럼에도 나에게만은 특별한 계절입니다.
가사에 스며든 '보통'의 힘
빌리어코스티의 노랫말은 대단한 비유보다, 익숙한 단어를 조금 다른 순서로 놓아 마음을 건드립니다. 사랑이 식어가는 과정을 '싸움'이나 '폭발'이 아니라, "어느새 서로에게 덜 묻어나는 말투와 표정"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보통의 겨울'을 듣다 보면, 특정 한 장면이라기보다 여러 해의 겨울이 겹쳐 떠오르게 됩니다. 함께 걷던 골목, 카페 창가, 혹은 그냥 편의점 앞에서 컵라면을 나눠 먹던 순간 같은 소소한 장면들이 뒤늦게 아련해지는 느낌입니다. 그 평범함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으며, "그래도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마음이 뒤늦게 따라오는 곡입니다. 앨범 전체를 이어서 들었을 때, '말할 수 없는 비밀'–'사랑한다는 한마디'–'보통의 겨울'로 이어지는 초반 러닝이 특히 자연스럽게 흐르며, 겨울 저녁 한 시간짜리 산책길 BGM으로도 잘 어울립니다.
이 노래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때는, 큰 사건은 없지만 마음이 조금 무거운 날입니다. 연애가 막 끝난 직후의 격한 감정보다는, 시간이 조금 지나 쓸쓸함이 잔잔한 물결처럼 찾아오는 시기입니다. 혹은, 현관 앞에서 코트를 걸어두고 문을 닫았을 때, 갑자기 집 안 공기가 차갑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맺음말
겨울이면 언제나 자극적인 캐럴과 화려한 시즌 송이 쏟아지지만, '보통의 겨울'은 그 사이에서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찾는 노래에 가깝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특히 겨울이 막 시작되거나 끝나갈 때 한 번씩 다시 꺼내 듣게 되는 이유도 아마 그 '보통스러움'이 주는 위로 때문일 것입니다. 올겨울, 거창한 위로나 화려한 로맨스 대신 그냥 내 곁을 조용히 지켜주는 노래가 필요하다면, 빌리어코스티의 '보통의 겨울'을 플레이리스트 한가운데에 넣어보시기 바랍니다. 특별하지 않아서 더 진짜 같은 그 계절의 온도가, 지금의 하루를 조금 더 부드럽게 감싸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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