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보엠입니다.
오늘은 2026년 월간 윤종신 Repair 1월호로 발표된 곡, '우리 이제 연인인가요 (with 죠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003년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OST로 처음 세상에 나온 이 곡이, 23년 만에 리페어 버전으로 돌아오면서 당시 영화 장면을 다시 엮어 만든 뮤직비디오까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 이제 연인인가요 - 1일 차 설렘을 다시 소환한 리페어 버전
윤종신의 월간 프로젝트를 오래 따라온 팬이라면, 그가 얼마나 '사랑의 순간들'을 정교하게 포착해내는지 잘 알 것입니다. 2026년 1월호 '우리 이제 연인인가요'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의 설렘, 이른바 '1일 선언'의 감정을 중심에 둔 곡입니다. 혼자일 때는 그저 지나가던 출근길, 밥 먹던 식당, 퇴근 후 집에 가던 길이, 누군가와 함께하게 되면서 어떻게 한 편의 영화처럼 바뀌는지를 노랫말로 풀어냅니다. 이런 일상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게 바로 윤종신 음악의 매력이죠.
이번 리페어 버전은 원곡의 작사·작곡을 맡았던 윤종신이 다시 프로듀싱하고, 90년대 감성을 세련되게 재해석해 온 싱어송라이터 죠지가 보컬로 참여했습니다. 죠지는 2024년 EP 〈gimbap〉에서 윤종신 작사·작곡의 '처음 보는 나'를 리메이크한 인연이 있어, 이번 협업이 더욱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윤종신이 누군가를 다시 찾아 함께 작업한다는 건, 그만큼 음악적으로 깊은 신뢰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곡의 분위기는 브라스와 건반, 리듬 섹션이 어우러진 경쾌한 시티팝·팝 풍으로, 사랑이 일상을 얼마나 들뜨게 바꿔놓는지 그대로 전해줍니다.
화제의 뮤비 –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를 다시 엮다
이번 리페어 버전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뮤직비디오 전체가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의 장면들로 재편집된 헌정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윤종신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그 영화, 윤종신이 음악감독이자 단역 배우로 참여했던 바로 그 작품입니다. 두 주인공 '현채'와 '동하'의 풋풋한 설렘과 일상을 그대로 가져와 곡 위에 다시 얹었습니다.
더 감동적인 건, 영화의 연출을 맡았던 용이 감독이 이번 작업을 위해 직접 2003년 영화 영상을 다시 꺼내어 재편집했다는 점입니다. 배두나가 연기한 현채의 장면들을 중심으로, 편지, 지하철, 자판기, 빗속을 걷는 장면 등이 리듬에 맞춰 자연스럽게 엮여 나옵니다. 덕분에 뮤비를 보는 것만으로도, 오랜 시간 팬들이 사랑해온 '봄곰'의 공기가 고스란히 살아납니다.
윤종신은 이번 1월호를 "배두나를 위한 월간 윤종신의 헌정곡"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에서부터 시작된 인연은 이후 월간 윤종신 2010년 11월호 '이별의 온도'와 2017년 12월호 '추위'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이어졌고, 이번 리페어 작업으로 다시 한 번 특별한 장을 열게 됐습니다. 오랜 팬으로서 이 긴 여정을 함께 지켜봐 온 사람이라면, 이 인연이 얼마나 각별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 볼 수 있는 곳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지금 시청하세요 | 넷플릭스
평소 연애에는 지지리도 운이 없는 여자. 어느 날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사랑의 쪽지가? 궁금해 죽겠다, 대체 이걸 누가 남긴 건지. 어떻게든 꼭 찾아내고야 말겠어!
www.netflix.com
뮤비 속 '1일 선언'의 공기
뮤직비디오를 찬찬히 보면, 가사와 장면의 합이 상당히 치밀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이런 디테일한 구성은 월간 프로젝트를 꾸준히 따라온 팬들에게는 익숙한 윤종신표 섬세함입니다.
"이제 시작인가요 우린 연인인가요 / 이제 일을 마치면 그대 있는 곳으로 찾아가요"라는 파트에서는, 동하가 현채를 향해 뛰어가거나 어색한 미소를 주고받는 장면이 반복되며 막 시작된 사랑의 어리숙한 설렘을 보여줍니다.
"이제 같이 걷나요 쓸쓸했던 거리를 둘이 걸어가다 / 내 친구들 만나면 인사해줘요" 대목에서는, 혼자였던 골목과 버스 정류장이 둘이 걷는 길로 바뀌고, 어색하게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상황이 교차 편집됩니다. 그 덕분에 노랫말 속 '보통의 연애 초반 풍경'이 영화 속 구체적인 장면들과 자연스럽게 겹쳐집니다.
후렴의 "Don't make it sad movie / Let it be a long movie / Unforgettable movie 우리 만들어가요" 부분에서는, 영화 속 여러 행복한 장면들이 짧게 스쳐 지나갑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이미 영화의 결말을 알고 있기에 약간의 쓸쓸함도 함께 스며들지만, 동시에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가장 빛나는 1일 차'라는 메시지가 음악을 통해 또렷하게 전달됩니다.
윤종신이 말하는 '1일 차의 정점'
윤종신은 이번 곡에 대해 "사랑의 정점은 1일 차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이제 우리 연인이야"라고 선언하는 그날만큼, 서로를 순수하고 강렬하게 좋아하게 되는 순간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곡에 담았다고 합니다. 월간 프로젝트를 오래 들어온 팬이라면, 윤종신이 얼마나 사랑의 매 순간을 소중히 포착하는 사람인지 잘 알 것입니다.
그래서 가사 전반에는 결혼, 미래, 약속 같은 무거운 단어보다, 하루의 루틴이 바뀌는 작은 장면들이 반복됩니다. 퇴근 후 '이제는 자동으로 향하게 되는 방향', 혼자 가기 민망했던 맛집에 둘이 가는 장면, 친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내 사람"이라고 소개하게 되는 순간 같은 것들. 그 소소한 변화들이 모여, '내 하루가 얼마만큼 바뀌었는지' 스스로도 놀라게 된다는 고백이 이 곡의 핵심입니다.
맺음말 – 영화와 음악이 함께 만든, 또 하나의 로맨틱 씬
2026년 월간 윤종신 Repair 1월호 '우리 이제 연인인가요 (with 죠지)'는, 2003년 영화와 2026년의 음악이 함께 만들어낸 작은 타임캡슐 같은 작품입니다. 윤종신의 월간 프로젝트를 오래 따라온 팬으로서,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작업을 볼 때마다 그가 얼마나 자신의 음악 세계를 소중히 여기는지 느껴집니다. 뮤비를 보는 것만으로도 20대 배두나의 풋풋한 연기와, 그 시절 멜로 영화 속 공기가 한 번에 되살아나고, 동시에 지금 내 곁의 사랑과 하루를 돌아보게 합니다.
혹시 요즘 누군가와 막 마음을 확인했거나, 아니면 한때 그런 설렘이 있었던 시절을 떠올리고 싶다면, 이번 1월호 뮤직비디오를 꼭 한 번 끝까지 보시기 바랍니다. "Don't make it sad movie, Let it be a long movie"라는 후렴처럼, 여러분의 오늘도 오래 기억될, 길고 따뜻한 영화의 한 장면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오랜 팬으로서 한마디 더 보태자면, 윤종신의 음악은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일상 한 장면 한 장면을 소중하게 담아내며, 시간이 지나도 색바래지 않는 순간들로 남아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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